'B/잡지' + 7

하이라이트의 정점

 

동운 셔츠, 코트, 팬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기광 셔츠 와이씨에이치(YCH), 니트 스웨터 에스제이와이피(SJYP), 팬츠 알렉산더 왕 바이 톰 그레이하운드(Alexander Wang by Tom Greyhound).
준형 터틀넥 톱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셔츠 오디너리 피플 (Ordinary People), 재킷 노앙 (Nohant), 팬츠와 신발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섭 니트 스웨터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두준 셔츠 알렌느(Haleine), 베스트와 팬츠 모두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여럿이 하나의 일을 할 때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갖기란 불행히도 쉽지 않다.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드물고 남은 그 소수의 사람들은 무엇이든 귀중한 것을 이룬다. 한뜻을 가진 동료를 만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복인데 하이라이트는 그런 동료가 다섯이나 된다.

 

멤버들이 직접 회사를 설립하면서 하이라이트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명히 각인한 이들이 두 번째 미니 앨범이자 데뷔 8주년 기념 앨범 <CELEBRATE>를 발매했다. 녹록지 않았던 지난날에 얽매이기보다 쿨하게 샴페인을 터뜨리며 지금의 자신들을 축하하기로 한 것이다.

 

큰 소리 내지 않으며 들어와 한 명씩 촬영을 시작한 하이라이트 멤버들은 필요 이상으로 들뜨는 일 없이 자신들에게 요구하는 것을 빠르게 해냈고 대화를 나눌 때도 완급을 적당히 조절할 줄 알았다. 멤버마다 각자 자신의 이름으로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뮤지컬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며 동시에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는 법을 일찍이 터득했기 때문일 것이다. 촬영이 모두 끝났을 때에야 스튜디오는 여느 아이돌 촬영장처럼 시끌벅적해졌는데 모두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효율적으로 해나가는 모습이 건설적이고 현명하게 느껴졌다.

 

“무조건 잘될 거야 하고 낙관하는 멤버도 없고 안 되면 어떡하지 하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멤버도 없어요. 어떻게 하면 잘될지 생각해보고 해야 할 일과 불필요한 것을 멤버들, 회사 식구들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죠.” 하이라이트의 생각을 똑똑하게 정리해서 대변하는 양요섭의 말이다. 서로를 향한 진득한 애정과 나아갈 길을 효율적으로 모색할 줄 아는 이들의 방식을 엿보면서 하이라이트가 새로 만들어가는 길이 쉬이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좋은 느낌이 들었다.

 

 

데뷔 8주년 앨범을 발매했어요. 음악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준형 변화하려고 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부분에서 우리가 전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의 우리이기에 대중이 ‘아, 이들이라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구나’ 하고 받아들일 만한 이야기를 담았죠. 기광 자작곡으로는 준형이가 타이틀 곡을 포함한 네 곡을, 제가 ‘Love Like This’라는 곡 하나를 만들어 수록했어요.

 

컨셉트나 뮤직비디오 같은 부분에 멤버들의 아이디어를 많이 반영했나요? 요섭 저희 의견을 반영하지만 팀으로 활동할 땐 각자의 색깔을 내려고 노력하지 않아요. 우리 앨범을 전체적으로 프로듀싱하는 준형이가 타이틀 곡을 들려주면 그에 맞게 팀으로서 생각하려 애쓰죠. 영상이나 재킷 사진에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우리를 타이틀 곡 분위기에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20대 초반부터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각자 해보고 싶은 것도, 멋있게 느끼는 것도 달랐을 텐데 그걸 하이라이트라는 팀의 느낌으로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기광 대화를 많이 했죠. 20년 가까이 다 따로 살던 친구들 여럿이 모여서 같은 일을 하다 보면 생활 패턴을 비롯해 많은 부분이 달라 부딪힐 수밖에 없어요. 그간 대화를 하면서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일에 관한 부분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잘 풀어나갔던 것 같아요. 요섭 지금은 좀 수월한 편이에요.

 

8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만큼 팬들에 대한 마음이 더 각별할 것 같은데요. 요섭 맞아요. 팀 이름도 바뀌었고 우리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둥지도 바뀌었죠. 그 모든 과정을 같이 견디고 버텨주신 분들이잖아요. 미안한 마음이 많고 고마운 마음도 무척 커요. 다른 가수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팬부심’이라고 해야 할까? 팬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하이라이트가 생각하는 자신들의 색깔은 뭔가요? 기광 즐거움인 것 같아요. 편하고 즐거운 것. 비스트 시절과 다르게 음악적으로도 하는 우리가 즐거운 걸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하는 우리가 즐거우니 보는 분들도 즐겁게 느끼는 것 같아 좋아요.

 

아티스트 자신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돼서 더 그렇겠죠? 준형 우리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무척 수월해요. 그렇다고 100% 만족할 순 없지만 우리끼리 얘기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들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해요. 결과가 어떻게 되건.

 

개인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데 최근 다른 팀원이 방송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거나 인상 깊게 느낀 적이 있나요? 멤버 전원 어제, 어제.(웃음) 요섭 두준이가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했어요. 전동 휠을 타는 장면이 있어서 촬영 전에 꽤 연습했거든요. 광주 콘서트 때부터 계속 타고 다녔어요. 어제 우연히 그 드라마를 모니터링하게 됐는데 되게 웃기더라고요. 감독님이 육성재 씨가 어디선가 보여준 모습을 오마주해서 패러디하는 장면을 넣고 싶어 하셨다는데 굉장히 웃긴 (웃음) 장면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어요.

 

서로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기광 보이는 대로 하는 거지, 찾아서 보지는 않아요. 두준 채널 돌리다 나오면. 기광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보다가 보이면 봐요. 서로 링크를 보내주거나. ‘어? 두준이가 몇 시에 나오지?’ 이렇게 기다려서 보지는 않아요.(웃음)

 

얼마 전 트위터에 ‘하이라이트 대유잼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닌 영상 알아요? 다 같이 다이빙하려고 섰다가 두준 씨 혼자 다이빙한 거. 기광 나 잘 때 찍은 거? 두준 페이스북을 강타한.(웃음) 요섭 그렇게 노는 걸 좋아해요.

 

준형 씨가 <이불 밖은 위험해>에 나온 모습은 어떻게 봤어요? 기광 되게귀여웠어요. 준형이 특유의 말투가 있거든요. 그 방송에서 다른 사람들 방에 차례로 들어가서 ‘근처에 레일바이크가 있대’ 하고 말하는데 딱 낯가리는 준형이 본모습이더라고요. 그 익숙한 모습이 보여서 재밌고 귀여웠어요.

 

예능 프로그램, 음악 방송 다 포함해서 일하면서 제일 기분 좋은 순간은 언제예요? 준형 콘서트나 앨범 활동 등 다 같이 큰 프로젝트 하나를 끝냈을 때 요. 혼자 뭔가 해냈을 때도 좋지만 다 같이 힘들게 준비해 끝내고 회식할 때가 제일 좋아요.

 

술자리를 좋아하나요? 요섭 아뇨, 다들 회식할 때나 한두 잔 하는 편이에요.

 

보통 쉬면 뭐 하고 지내요? 요섭 그냥 게임하고 운동하고.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취미 정도로 즐겨요. 특별할 것도 없고.

 

동운 씨는요? 동운 얼마 전에 이사했거든요. 장식장에 피규어 정리하는 거 좋아해요.

 

피규어 수집하세요? 동운 네. (휴대폰을 뒤적이며) 보여드릴까요? 요섭 피규어 자랑을 저렇게 항상 해요. 기광 자랑하는 동운이 모습이 너무 귀여워. 두준 아주 오래됐거든요. 홧김에 하는 줄 알았는데 5~6년째 하고 있으니까, 어유. 요섭 처음엔 형들 웃겨주려고 하는 줄 알았어요. 사진 못 찾겠으면 나중에 인스타그램에 올려. 동운 저는 이런 거 정리하는 게 좋아요. 자리 배치도 새로 하고 장르에 따라 배열도 바꿔보고. 요섭 신기해.

 

다른 분들은 운동으로 많이 푸는 것 같고 준형 씨는 언제 그런 기분을  느끼나요? 준형 딱히 하는 건 없는데 저도 운동을 거의 맨날 가긴 해요. 요섭 좀 달라요. 기광이, 두준이는 밖에서 운동하는 걸 좋아하고 저랑 준형이는 헬스장 가는 걸 좋아하고 동운이는 잠깐 쉬고 있는데…. 동운 헬스를 좋아하는데 지금은 하고 싶지 않아서….(일동 폭소)

 

이번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을 각자 하나씩 추천해줄래요? 요섭 ‘Celebrate’. 가사를 보면 우리의 비스트 때부터 연대기라고 해야 할까? 그게 전부 들어 있는데 슬프게 녹여낸 게 아니라 신나게, ‘우리 지금까지 이렇게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함께 잘해봅시다’ 하는 의미가 담긴 곡이라서 꽤 오랫동안 좋아할 것 같아요, 이 곡을. 기광 타이틀 곡인 ‘어쩔 수 없지만’. 모든 이들이 이 곡의 가사에 공감할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는 데, 나쁜 일은 혼자 견디기 버거울 때가 있잖아요. 오늘이 지나가도 내일이 있잖아 하는 느낌의 가사가 공감이 가고 좋아요. 요섭 좋지 않은 상황이 닥쳤을 때 모든 상황에 대입할 수 있는 노래예요. 동운 ‘Love Like This’. 이번 앨범의 곡은 다 좋으니까 제 보컬이 가장 마음에 들게 나온 이 곡을 추천할게요.(일동 폭소) 요섭 이해해. 녹음할 때 딱 느껴지거든요. 요거 잘됐다. 용준 저는 사실 다 애착이 가는데 이번 앨범에서 한 곡을 추천한다면 ‘Celebrate’요. 그동안 팬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곡은 대부분 어딘지 안타깝고 애틋한 느낌이 많았는데 이번엔 ‘우리 오늘 너무 기분 좋으니까 오늘을 기념하자’라는 느낌의 곡이어서 가사를 보면 ‘아, 이들이 그동안 어떻게 해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요섭 팬들은 이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가사가 참 좋아요. 동운 애틋하고 슬픈 감성의 노래보다 오히려 더 가슴이 뜨거워지는 노래예요. 가사에 팬들과 우리만 아는 이야기, 우리만 아는 유행어가 들어 있어요. 기광 추카추카추…? 준형 우리가 만든 건 아니고 그냥 자주 썼던 말. 동운 우리만의 유행어예요. 제가 만든 거잖아요. 두준 (단호하게) 아니에요. 보아 선배님 노래 가사에 있었어요. ‘ID:peaceB’라는 곡에. 요섭 오케이, 오케이. 내가 이따 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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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몬에서만 단독으로 공개하는
뮤직비디오 현장 비하인드 사진

얼른 같이 보러 가자뮤!

 

 

의상부터 알록달록 ~ ~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아이돌 아닌가요?!

이렇게 상큼해도 되는 거냐며,,

톡 쏘는 인간 탄산수들 같지요?ㅠ_ㅠb

 

 

팬들이 불러주는 멤버별 별명을

샤워 가운 뒤에 새겼더니

한층 더 귀여운 뒷태 완성 ♡ㅅ♡

 

 

~ 상상 전 ~
피사체 자체로 멋져서
후줄근한 티 1도 안 나지만
후줄근 하다고 해주자,,  윤리다 두준!

 

 

~ 상상 속 ~

원하던 멋진 수트를 차려입고

완댜님으로 변신한 두준완댜 ☆

이것이 바로 폭풍간지다!
 

 

~ 상상 전 ~

준형_허름한_뒷골목에서.jpg

 

 

~ 상상 속 ~

럭셔리_스포츠를_즐기시는_용사장님_포스.jpg

 

 

~ 상상 전 ~

원하는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아

뾰루퉁해진 요섭이에요.

 

 

~ 상상 속 ~

어떤 게임이든 올킬 ! ! !

다 클리어 해낼 수 있는 만능 총 득템!

그 총,, 탐난다 탐나,,

 

 

~ 상상 전 ~

쌓인 업무와 직장 상사의 핍박을 견뎌내는

평범한 샐러리맨 기광!

사진은 마치 결재 싸인해주시는 사장님 같달까,,?

 

 

~ 상상 속 ~

사무실을 벗어나

맛있는 음식으로 힐링하는 기광!

 

 

~ 상상 전 ~

수 많은 상자 속에서

보물을 찾아내야 하는 동운!

 

보물이 곧 동운인 것을,,

 

 

~ 상상 속 ~

보물 찾기 대회에서 우승한 손남신!

럭키~٩(  )

 

  

자체발광! 블링블링 다섯 남자

★ ☆ 하이라이트 (HIGHLIGH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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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한민국人
가수·뮤지컬 배우 양요섭

책 속에서 책 읽기

책을 펼치면, 그의 세계도 톱니바퀴처럼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인 문장에 이끌려 가기보다
글의 주인공이 되어 책을 돌파해 나아간다.
문장의 안과 밖을 드나들며
몰입해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배운다.
열 개의 노래 앞에
열 개의 마음을 품어야 하는 그에게
책 속으로의 몰입만큼 이로운 것은 없다.
뭐든 열심인 양요섭에게 꽤 어울리는 버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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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준은, 윤두준


컴백 무대 때 두 눈 꼭 감고 노래 부르던데 울컥한 건가 그냥 습관. 저는 긴장하면 잘 안 울어요. 긴장이 풀려야 북받쳐 울어요. 컴백 무대는 늘 많이 긴장 돼요. 


3집 앨범에서 좋아하는 노래 기광이가 만든 ‘잘 자요’. 제가 좋아하는 저의 나른한 목소리를 기광이가 잘 담아줬어요. 저는 노래에 재능도 없고 음역대도 낮지만 제 목소리가 좋아요. 


최근에 찍은 사진 오늘 화보 촬영장에서 찍은 셀카. SNS에 올리는 사진이 휴대폰 사진첩에 있는 사진의 전부나 마찬가지에요. 저 ‘셀고’거든요. 제 셀카 보면 다 비슷한 포즈일 거예요. 그 포즈밖에 못하겠어요. 사진 찍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제 소식을 궁금해하는 팬들 보라고 가끔 찍어서 SNS에 올려요. 


‘남친짤’의 대명사인데 이야기는 들었는데 사실 이해는 잘…(웃음). 


연애 로망 친구처럼 내 취미를, 여자친구의 취미를 함께하고 싶어요. 결혼하더라도 그렇고요. 


같이 FC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러 간다든가 아우, 그럼 기가 막히죠. 


미안하다는 말을 잘 못할 것 같은데 미안하다는 말은 엄청 자주 하죠. 좋아한다는 말을 못해요. 사과야 100번이라도 할 수 있죠. 고맙다는 말도 많이 할 수 있어요. 좋아한다는 말은 잘 못하겠어요.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 내일에 대해서. 점점 현실에 부딪혀가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이 돼요. 군대도 가야 하고 ‘다녀오면 서른이 훌쩍 넘었을 텐데’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당장 오늘을 잘 살아야죠.


서른 살의 윤두준은 지금이랑 똑같을 것 같아요. 지금 스물여덟 살이라는 나이도 사회적으로는 여문 성인 남자의 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생각이나 좋아하는 건 어릴 때랑 크게 차이가 없거든요. 여전히 친구들과 축구하는 거, 밥 먹는 거, 게임하는 거 좋아하니까. 인생을 놓고 보더라도 ‘꼭 1등 해야지’ 하는 마음이 없어요. 무엇을 하든 매 순간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요즘 하는 게임 ‘오버워치’. 그게 요즘 인기 최고입니다. 


아이돌로서 부르는 사랑 노래 외에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증은 가수로서 내가 잘하는 음악이 있고 내가 좋아해야 하는 음악이 있잖아요. 그게 예전에는 똑같았어요. ‘내가 잘해야 하니까 이 장르를 좋아해야 한다.’ 그래서 록이나 밴드 음악을 많이 듣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벡(Beck)’이라는 일본 만화책을 봤어요. 밴드 이야기의 만화인데 노래가 들리는 것처럼 기가 막히는 거예요. 눈물 흘릴 뻔했어요. 벌써 일곱 여덟 번 정주행했는데 볼 때마다 새로워요. 그래서 요즘 밴드 음악을 막 검색해서 AC/DC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노래를 듣고 있어요.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 치는 영상을 보고 기타도 독학하는 중이에요. 생각보다 어렵지만. 


‘비스트스럽다’는 건 북극곰. 이미지가 굉장히 포근하고 귀엽잖아요. 하지만 동물계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속하죠. 그런 느낌 뭔지 알겠죠? 


유해 보이지만 단단한? 바로 그거죠. 

 

 

 

 

반전 있는 남자, 양요섭


아이돌 3대 ‘예민 보스’ 두준이의 팔에 부딪히면서 과장되게 놀란 적 있는데 그때 생긴 별명이에요. 놀라면 스트레스로 죽는 ‘개복치’라고도 하던데 그 정도는 아니에요(웃음). 진짜 예민한 건 무대 위에 있을 때밖에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철저한 편이라 노래해야 할 일을 앞두면 예민해져요.


셔츠 너머의 팔과 어깨선이 단단하던데 권투를 3년 정도 배웠어요. 원래 UFC를 좋아해요. 그래서 이종격투기를 배우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만류해서 권투를 배웠어요. 재미있더라고요. 스파링은 안 해요. 예전에 상대방 코피를 터트린 적 있거든요. 죄송스럽기도 하고 저도 그렇게 될까 봐(웃음).


귀여운 면모만 있는 줄 알았더니 데뷔 초부터 다른 친구들에 비해 애교를 많이 부렸는데 그게 제 성격은 아니에요. 이미지와 어울리는 귀여운 모습으로 어필해야 했던 점이 있었어요. 한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팬들이 원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해요. 아직은 마초적이지 않은, 아이돌스러운 모습을 더 원하는 것 같아서요. 보고 싶어 하는 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아이돌이 해야 할 일 아닐까요?


스물일곱 살 남자 양요섭은 노래를 더 잘하고 싶고 몸매도 더 멋지게 만들고 싶은 남자. 


자작곡 ‘연습 중’과 ‘나와’의 영감은 어디에서 공동 작곡한 친구가 보내준 트랙을 보고 흥얼거리면서 멜로디를 붙이고 가사를 썼어요. 노래를 듣고선 연애 중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니에요. 그냥 어울리는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두 곡 다 10분 만에 완성했던 것 같아요. 


듀엣으로 부른다면 누구와 에이핑크의 은지. 예전에 ‘러브데이’라는 노래를 같이 부른 적 있는데 최근에 ‘하늘바라기’를 들으면서 목소리가 여전히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기회가 되면 또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름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 지금은 팬들이 ‘가수왕’ 양요섭이라고 하는데 나중에는 더 많은 대중이 그렇게 불러주면 좋겠어요. ‘효자’ 양요섭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 어릴 때부터 숙소 생활하느라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 살았거든요.
요즘 자기 전에 문득 ‘불효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에 한 효자다운 일 부모님께 저작권료가 들어오는 카드를 드렸어요. 그 돈을 어떻게 쓰실지는 모르겠지만 편히 쓰셨으면 좋겠어요. 그것 때문에라도 앞으로 더 많이 작사 작곡하고, 노래도 해야겠죠.

 

 

 

 

조용하게 강한, 손동운


막내 손동운 할 말은 하는 막내. 어리다고 아닌 걸 아니라고 말 못할 이유는 없죠. 중요한 건 자신의 신념인 거 같아요. 


마음이 잘 통하는 멤버 기광이 형이랑 요섭이 형은 전 회사 연습생으로 만나 알고 지낸 지 13년이 넘었고, 두준이 형과 준형이 형도 거의 10년 정도 같이 붙어 다녀서 자연스럽게 서로 맞춰지는 것 같아요. 게임이나 운동도 같이하고 책이나 영화도 한 명이 추천하면 다른 멤버들이 알아서 찾아보거든요. 


솔로곡 ‘아윌 기브 유 마이 올’로 작사 실력을 보여줬는데 일본어로 먼저 쓴 곡인데 다시 한국어 노래로 만들었어요. 이제 내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제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이제 조금씩 움직여 보려고요. 


일본어 공부는 얼마나 1년 정도? 외우는 걸 좋아해요. 일본어는 한국어랑 어순도 같고 단어도 비슷한 게 많아서 나름의 방식을 만들어가면서 공부했죠. 많이 까먹긴 했는데 일본에서 솔로 활동할 때는 인터뷰도 혼자 했었어요. 


모범생 타입 놀건 다 놀죠. 매일 술 마시고 클럽 가는 건 아니지만 친구도 적당히 만나고 기분 나쁠 땐 욕도 해요. 평범한 20대 남자예요. 


노력파 맞아요. 그런데 막상 그 일을 할 때는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잘 몰라요. 노래 연습이나 일본어 공부도 그랬어요. 습관처럼 했죠. 뒤돌아보면 ‘그때 참 열심히 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 눈물 흘린 적 영화 <어바웃 타임>을 다시 보다가 울었어요. 주인공과 아버지가 과거로 돌아갔을 때 너무 슬펐어요. 제 인생 영화가 됐어요. 


타이틀곡 ‘리본’처럼 잡고 싶었지만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 친구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당시에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꿈을 빨리 이뤘다고 생각하고 조언 아닌 조언을 많이 했어요. 서로 놓인 상황이 다른데 말이죠. 그러다 보니 갈등이 생겼고 어느 순간 멀어지게 됐죠. 


연애하고 싶을 때 친구들의 사소한 데이트 이야기를 들을 때. 또 갑자기 힘들 땐 누가 안고 재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어요. 


멤버 사이에서 존재감을 찾는 법 솔직히 제가 연습한다고 요섭이 형만큼 노래를 잘 부를 수는 없을 것 같더라고요. 재능의 차이를 인정하게 된 거죠. 그래서 요섭이 형과는 다른 색깔의 보컬로 받쳐주고 싶어요. ‘지원형’이죠. 


롤모델 싱어송라이터인 김동률, 정준일, 휘성. 휘성 선배님의 가사와 표현력을 배우고 싶어요. 김동률, 정준일 선배님들의 음악 스타일과 보컬 방향에도 관심이 많고요. 


요즘 고민 딱히 안 했던 것 같아요. 닥친 일에 충실한 편이라서요. 일단 활동을 시작했으니까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아… 솔직하게 다 털어놓으라면 진짜 많죠. 군대 문제에 재계약 문제까지. 이런 건 ‘지금 고민’이라기보다 ‘곧 할 고민’이라고 해 두죠.

 

 

 

 

듬직한 꽃미남, 이기광


이번 앨범에 무려 3곡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던데, 작업의 원동력 멤버들이 내가 만든 곡을 부르고 거기에 맞춰 안무하는 무대를 팬들 앞에 선보일 때 받는 감동. 조금씩 그 맛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작업실에서는 가사 생각하고 멜로디 짜내느라 찌들어 있어요. 방송할 때 모습과는 딴판이에요. 


완벽주의 비슷해요.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자’는 마인드로 최선을 다해요.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면서 식단관리는 안 해요. 먹는 걸 좋아해서 많이 먹고 운동 열심히 하죠. 최근엔 축구하다가 어깨 부상을 입어 하체운동만 하고 있어요. 


장현승의 탈퇴 후 변화 멤버 5명이 좀 더 끈끈해질 수 있었어요. 지금 당장 현승이의 빈자리를 메울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채워 나갈 수 있겠죠. 현승이가 추구하는 바가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죠. 그 친구와 남은 멤버들 사이의 ‘다름’을 인정하고 앞으로 서로 잘되기를 기도해 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연기 경험이 음악에 준 영향 제가 맡은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잖아요. 아직 그런 경험들을 노래에 녹여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내공이 쌓이고 러브 라인이 섞인 작품을 찍어보면 연기와 음악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상형 저도 사람인지라 예쁘면 좋겠지만, 심성이 착하고 매력적인 사람이요. 계속 얘기하고 싶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자꾸만 생각나는 매력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요. 


연애할 땐 어떤 모습 포미닛 멤버들에게 물어봤어요. 제가 여자들한테 인기 없는 이유가 키 작고 못생겨서냐고. 그랬더니 여자가 많을 거 같아서 내가 아니라도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나. 실제로는 순종적인 타입이에요. 뭐든 여자친구랑 같이하는 걸 좋아하고요. 그걸 감사해 하는 소소한 남자죠. 


휴대폰에 가장 많은 사진 셀피랑 풍경 사진. 음반이나 영화 장면 캡처 컷도 많아요. 나중에 더 찾아보려고 틈틈이 메모하듯이 사진을 저장해요. 


좋아하는 뮤지션 크리스 브라운과 어셔. 그들의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가 마음에 들어요. 요즘엔 ‘트로이 시반’의 앨범을 열심히 듣고 있어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되새긴 말 책임감을 조금 더 느끼자. 6명이 하던 걸 5명이 해 내야 하니까. 


서른 즈음에 아마 군대에 가 있지 않을까요? 잘 늙어서 와야 할 텐데.

 

 

 

 

웰메이드, 용준형


‘비스트’ 메인 프로듀서 제 생각이 정답은 아니지만 멤버 다섯 명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곡을 만드려고 고민해요. 가끔 제가 쓰려고 쟁여놨던 주제나 곡이 비스트와 잘 맞을 것 같으면 풀기도 하고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하이라이트’와 ‘리본’이 그랬어요.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의 고민 영원한 숙제죠. 유행하는 걸 똑같이 따라 하는 것보다 전혀 다른 게 좋아요. 듣는 사람의 입맛이나 취향을 고려하되 제가 꼭 넣고 싶은 걸 곁들이면서요. 


이번 앨범에서 성숙한 분위기가 풍기는데 지금의 비스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들을 담았어요. 멤버들의 정서와 어디쯤 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좌표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이번 앨범 무드가 성숙해 보이는 거 같아요. 


영감을 얻는 곳 제 경험이나 생각들이죠. 운전하는 걸 좋아해서 음악을 틀고 목적지 없이 혼자 달릴 때가 있어요. 소리도 지르고 말도 안 되는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혼자 흥얼거리다가 생각나는 것도 많거든요. 전체적인 가사는 직간접적인 경험을 섞어서 완성해요. 전 과거의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그리운 마음이나 아픈 감정들을 풀어내는 게 편해요. 드라마도 많이 봐요. 인물간의 갈등, 주인공의 상처가 영감을 주거든요. 


용준형의 진짜 연애 사랑을 잊는 것에 서툴러서 오래 걸려요. 만날 때 감정을 너무 많이 쏟나 봐요.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겠다는 생각을 쉽게 못할 수도 있어요. 그걸 잃어버렸을 때 스스로 얼마나 망가질지 아니까요. 


곡이 안 써질 땐 작업실을 나가요.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저랑 같이 작업하는 친구 태주랑 낚시를 가요. 낚싯대는 그냥 던져놓고 가만히 앉아 있거나 떠오르는 멜로디를 서로 들려주다 보면 환기가 돼요. 


인맥의 신 넓진 않아요. 김성규(인피니트), 정준영, 지코, 김희철 형, 개그맨 이진호 형, 양세형 형, 조세호 형 정도. 개그맨 형들이랑 있을 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요. 


박신혜와는 무슨 사이 남녀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친구예요. 아마 평소 제일 연락을 많이 할 거예요. 최근엔 신혜네 어머님 가게에서 문 닫아놓고 ‘치맥’을 먹었어요. 연예계에서 마음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친구를 만난 건 행운이죠. 


저작권료가 상당하다던데 데뷔하고 지금까지 정산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10원도 써 본 적 없어요. 돈 관리는 어머니가 하시거든요. 그 외에 저작권료나 곡을 만들어주고 받는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때문에 은근히 빠듯하게 살아요. 일단 돈이 들어오면 한 달 소비 계획을 짜요. 자동차 리스료, 카드값, 국민건강보험료, 통신비 그리고 식비 이런 식으로요. 조금이라도 저금은 꼭 하고요. 저작권료는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라서 그것만 믿고 있다가 파산할 수도 있거든요. 


몸에 새긴 메시지 오른팔에 있는 게 제일 처음 한 문신인데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자’는 의미고, 왼쪽 팔엔 ‘내일 죽는다고 해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가슴에는 부엉이가 있어요. 날개가 있는 동물이 멋있더라고요. 날 수 있다는 것 말고도 그 날개로 누군가를 감싸 안을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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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메인 보컬로서 곡의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요.제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비스트의 보컬 이미지 자체를 망가뜨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7년 차인데도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워요, 저는.


뮤지컬 [신데렐라]는 벌써 양요섭의 여섯 번째 뮤지컬이에요.
여섯 번째이지만, 언제나 처음 같은 각오로 임하고 있어요. 혼자가 아닌 다른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이니 책임감도 크고요. 게다가 저는 아이돌 가수니까, 뮤지컬 팬 분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돼요. 하면 할수록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방송 무대와 뮤지컬 무대는 많이 다르죠?
가수 양요섭은 ‘어떻게 하면 팬 분들께 멋있어 보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를 고민한다면 배우로서는 좀 더 맡은 역할에 녹아들려고 해요. 웃겨야 하는 장면이 있다면 조금은 나를 내려놓고 확실히 웃기거나 하는. 멋있어 보이려고만 하는 욕심을 버리게 됐어요.

그나저나 [로빈 훗] 필립 왕자에 이어 또 왕자 역할이네요.
그러게요. 뮤지컬 관계자 분들께 가서 ‘안녕하세요. 왕자 전문 뮤지컬 배우 양요섭입니다’라고 농담하고 그랬어요.(웃음)

잠시라도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참 재밌는 일 같아요.
이번 뮤지컬에서는 신데렐라와 함께 왈츠를 추는 장면이 있어 왈츠를 배우고 있어요. 아직은 스텝 따라가기 급급해 상대 배우들이 리드를 해주고 있지만요.본 공연에 올라가면 왕자답게 리드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웃음) ‘리프트’라고 상대역을 들어 올리는 동작도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세요.

또 다른 관람 포인트를 짚어준다면요? 실제 동화에서는 마법이 등장하잖아요.
브로드웨이 공연들을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의상 체인지 같은 무대연출들이 있어요. 공연이 한 달 정도 남아서 아직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는데 실제로 그런 연출이 무대에 오른다면 멋질 것 같아요. 또 ‘10 minutes ago’라고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사랑에 빠져 부르는 넘버가 있는데, 굉장히 사랑스러워요. 팬 분들도 좋아하실 거예요.

tvN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의 여행 멤버였던, 서현진 배우가 신데렐라 역에 캐스팅됐어요.
여행 때, 누나가 뮤지컬에 대해 계속 물었어요. 이미 제의가 들어온 상태였나 봐요. 나중에 상대역이 누나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누나가 걱정을 많이 하길래 같이 열심히 하자고 얘기했는데 아무래도 뮤지컬 제목부터 <신데렐라>니까 왕자보다 신데렐라가 하는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연습실에서 누나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웃음) 하지만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다른 후배 아이돌도 함께하는데, 서로 피드백도 많이 주고받나요?
빅스 켄은 이번에 처음으로 작품을 같이 하는데, 오히려 그 친구한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제가 비스트 활동과 겹쳐서 연습을 못 나갈 때 노래를 녹음해서 보내주기도 하고, 악보도 찍어서 보내주곤 해요. 제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아연이도 마찬가지고요. 오히려 후배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서 부끄럽네요.

뮤지컬 하면 비스트 멤버들이 보러 와요?
옛날엔 보러 오더니 이제는 보고 싶은 멤버는 오고, 바쁜 친구들은 못 오고 그래요. 저도 걔들이 오든 말든 크게 상관 안 해서. 농담입니다.(웃음)

참, 멤버들과 흩어져 숙소에서 독립했다면서요.
제가 잘 때 많이 예민한 편이라서, 멤버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거나 하는 날은 잠을 잘 못 자거든요.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고, 개인적인 시간이 좀 생겼죠. 반대로 단점은 하루 종일 말을 안 할 때도 있어요.(웃음)

‘양갱이’가 있잖아요.
지금은 비스트 활동 중이라서 본가에 가 있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바른 생활 청년이자, 집돌이라고 들었어요.
딱히 갈 곳이 없어요.(웃음) 집 밖으로 잘 안 나가요. 저는 제 하루 사이클이 엉키는 게 싫어요. 아침 몇 시에 일어나서, 어디 도착을 해서, 그 일이 끝난 후엔 일본어 수업이나 보컬 레슨을 받고, 모든 일정을 저녁 7시에 마치고 집에 와서 TV를 보다가 잠든다든지, 계획대로 움직여야 해요. 비스트 친구들이랑 술 한잔한 날에는 새벽 네 시 이렇게 되는데, 느슨해지는 게 싫어서 힘들어도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요.

대단하네요. 제가 팬이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밖에도 잘 안 나가고, 바른 생활만 하고.(웃음)
그런가요 이게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니긴 하지만.(웃음) 스스로 조이는 면이 있어요.

술은 잘 마셔요?
잘 못 마시는 편이에요. 제가 330ml 맥주를 마시고 잔다고 어디에서 얘기했는지 모르겠는데, 다들 그게 주량인 줄 아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잘 마셔요.(웃음) 단지 즐기지는 않아요.

이제 비스트 [YeY]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에도 1위를 했는데, 못 다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항상 그랬지만, 이번에는 유독 팬 분들의 힘이 많이 느껴졌어요. 문자 투표부터 시작해, 전부 다 팬 분들이 사랑해주신 결과 잖아요. 새삼 다시 한 번 뷰티 팬 분들의 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웃음)

벌써 7년 차 아이돌인데, 대중은 항상 새로운 모습을 원하잖아요. 컴백 때마다 부담이 클 것 같아요.
매번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부담이에요. 대중, 팬 분들, 두 리스너를 모두 만족시키고 싶은 욕심이 크니까요.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던 것 같아요.

작년에 준형 씨 인터뷰를 할 때 들어보니, 요섭 씨가 가이드 녹음을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멤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요. 수입도 비슷한 입장에서 뭔가 큰 선물을 해주기도 애매하고.(웃음)
준형이한테 해줄 수 있는 일이 가이드 녹음이더라고요. 음악적인 면에서 서로 도와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멤버들만큼이나 오래 함께해온 팬도 많겠어요. 이번 팬 사인회를 하면서 느꼈어요.
‘데뷔 전부터 팬이에요’라고 말씀해주시는 팬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힘들 때는 SNS에 들어가 팬 분들이 보내주신 응원 글들을 보곤 해요. 어제는 ‘아이돌 육상대회’가 있었는데, 그 응원 소리를 들을 때마다 힘이 솟더라고요.

소문 많이 들었어요, 팬들한테 정말 로맨틱하다고.
사실은 제가 애교가 정말 없는 편이에요. 운동도 복싱을 하고, UFC나 격투기 같은 걸 좋아하는데, 팬 분들이 원하시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요.(웃음) 본래 성격 상 애교가 힘들긴 해요.

뷰티 팬 분들의 사랑뿐 아니라, 신인들을 인터뷰해보면 비스트 같은 그룹이 되고 싶다는 아이돌이 많더라고요.
정말 감사하네요. 늘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건 기분 좋은 일 같아요. 비스트뿐 아니라, 제 스스로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죠.

자,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원작 [신데렐라]는 해피엔딩의 동화예요. 양요섭이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뭐예요?
저뿐 아니라, 비스트의 주변 모두가 행복한 엔딩을 원해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 제게 주어진 것들을 완벽히 해내고 싶어요. 비스트를 바라보는 모든 분이 행복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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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두쩜넷 @IDU_1016
더뮤지컬 2월호
"본인의 연습일이 아님에도 연습실을 찾아온 양요섭은 연출이 다른 배우에게 내리는 디렉션까지 놓치지 않고 노트하는 중."

 

 

 

 

아이두쩜넷 @IDU_1016
더뮤지컬 2월호

"필립 역의 양요섭과 그레고리 역의 홍경수. 빠듯한 연습 스케줄 가운데서도 두 배우의 입가엔 즐거운 미소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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