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우리에게 '5년 위기'는 없다'
'복병' 취급 받고 싶지 않았다.
20일 자정, 스페셜 미니 7집 '타임'으로 돌아오는 그룹 비스트의 심정이다. 비스트는 16일 정규9집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을 공개한 서태지와, 21일 2년만에 정규 8집 '신발장'을 발표하는 에픽하이 사이에 '껴있다'라는 평을 받았다. '쉽지 않은 전쟁'이 될거라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정작 비스트의 스스로 '전쟁'에 참가하는것도, '복병'도 아니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들은 5주년 기념 앨범 '타임'이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라고만 강조했다. 앨범에 자신감이 없는것도 아니다. 선배들이 보여줄 수 없는 '자신들만의 것'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 컴백소감을 말해달라.
(윤두준)"1년에 두 번 앨범을 내는 것이 오랜만인 것 같다. 감개무량하다. 그동안 죄송했던것을 보답하는 의미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5주년 기념 앨범인만큼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 발라드곡으로 컴백한 이유는.
(용준형)"'굳럭'이 워낙 파워풀하고 강렬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힘을빼자'라고 생각했다. 또한 계절이 가을이다보니 '감성을 건드려보자'는 생각으로 조용한 노래를 선택했다. 다만 무대를 보시면 알겠지만 평범하고 심심한 발라드는 아니다. '이렇게도 발라드를 표현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실 것 같다."
- 올해 콘서트 중간에 양요섭이 '가을에 앨범을 내고싶다'고 예고한 적이 있는데.
(양요섭)"사실 멤버들과 상의된 멘트는 아니었다. 내가 그렇게 철없는 말을 하면서 준형이만 힘들어졌다. 수도 없이 밤을 샜다. (웃음) 한편으로는 너무 촉박하게 준비해서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는데 준형이가 그 전부터 3~4곡 만들어 놓은 곡이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었다."
- 멤버들은 그런 양요섭의 멘트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
(윤두준)"11월에 일본 투어도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1년에 2장의 앨범을 내는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들 그런 멘트를 한것에 대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있다."
- 윤두준은 처음 '12시30분'을 듣고 크게 감탄했다는 말이 있는데.
(윤두준)"워낙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었다. 가이드를 들었을때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곡에 조금씩 손을 대면서 정말 좋아지더라. 우리 노래 중 어떤 노래보다도 많이 들었다."
- 엠블랙이 해체위기를 겪고 있는데 비스트는 1년에 2장의 앨범을 낼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용준형)"사실 5년이 위기라는 말씀을 주변에서 많이 하신다. 그런데 오히려 '위기'라고 계속 인식하거나 멤버들끼리 걱정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굳건한 비결인 것 같다. 그저 비슷한 나이의 친구처럼 늘 편안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