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캐스트] "비오는 날엔, 이별"…비스트, '리본'을 묶는 법 5
비가 오는 날에는
역시, '비스트'입니다.
비스트가 취향저격 발라드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보컬은 더 깊어졌고, 감성은 더 진해졌습니다. 이래서 '믿듣비'(믿고 듣는 비스트)라고 부르나 봅니다.
우선 '리본'은 비스트표 감성 발라드입니다. 멤버 용준형과 작곡가 김태주가 속한 작곡팀 '굿 라이프'가 프로듀싱을 맡았는데요.
특히 멤버들의 성숙해진 보이스가 인상적입니다. 빈티지한 바이올린 현악 사운드를 따라 진성과 가성을 섞어 가창했습니다.
먼저 용준형부터 살펴보시죠.
눈을 떴는데, 그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왜 이별을 하게 됐는지…. 이유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이때 울리는 째깍 째깍, 시계 소리.
결국 참지 못하고, 시계를 던집니다. 소리는 사라졌지만, 어딘가 공허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시계를 다시 조립하는 것.
"시간을 되돌려"
"그녀를 만날거야"
"돌.아.올.까."
시계를 고칠 수록 마음이 간절합니다. 사라진 연인을 다시 볼 수 있다면…. 태엽을 돌리자, 시간이 거꾸로 갑니다. 과연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요?
☞ 다음은 '연기돌' 이기광입니다.
한 남자가 지하철역 위에 서 있습니다. 공허하고, 위태로워 보이는데요. 걸음을 옮겨 그녀의 흔적을 찾기 시작합니다.
조심스럽게 라커룸을 열어봅니다. 그녀에게 선물한 인형, 꽃이 보입니다. 많이 낡았고, 생기가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지금이"
"가장 힘든 순간"
마지막 라커룸을 열자, 그녀의 손이 튀어나옵니다. 여자의 손에 조심스럽게 반지를 껴주는데요. 그녀가 검은 장미를 건넸습니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거겠죠.
☞ 다음은 '손남신' 손동운입니다.
차에서 생각에 빠진 이 남자. 멍하니 밖을 내다봅니다.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뜨니 안전벨트에 감겨 있습니다. 체념한 듯 눈물을 쏟는데요.
다시 눈을 뜨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합니다. 결심한듯 자동차에 정성들여 편지를 쓰기 시작하죠. 그리고, 라이터를 던져 차에 불을 붙입니다.
멤버들 중 가장 블록버스터급 촬영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그리워하다, 그 추억을 자동차에 새기는데요. 차 폭발 신도 등장합니다." (손동운)
"모든 걸 잃어도"
"돌릴 수 없어"
손동운의 이별법이 쿨하다고요? 음,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하늘에서 찍은 영상에는 손동운이 보이지 않거든요. 그야말로 열린 결말이죠.
☞ 자, 메인 보컬 양요섭 차례입니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회전목마를 타는 남자. 회전목마에서 내려 뒤를 돌아보자, 그녀가 입었던 하얀색 드레스가 보입니다.
서둘러 달려가지만, 그 드레스는 사라지고 맙니다. 또 다시 좌절한 이 남자. 빗물에 고인 자신의 모습을 보며 절망하는데요.
"헤어질까요?"
"이별美 터집니다"
요섭이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검은색 리본이 그를 감싸는데요. 회전 목마가 돌자, 드레스와 남자의 옷만 나란히 보입니다. 비극적 결말이 예감되는 순간이죠.
☞ 마지막 멤버는 리더 윤두준입니다.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두준. 카메라 앞에서 어색하게 웃어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나온 사진은, 굳어있습니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옥상 끝에 서있습니다. 그러다 옥상 아래로 점프합니다. 건물 사이로 떨어지고 말죠. 그는 끝내 이별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멤버들에 비해 단순한 장면인데요. 웃는 데 슬퍼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이별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질 수 있도록 말이죠." (윤두준)
"사진을 남겨둘까"
"이별, 담담하다"
"애절함을 담아"
"Tie up a ribbon"
"그냥 춰도, 칼군무"
용준형을 제외한 멤버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데요. 용준형만 시간을 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멤버들은 비극적 최후를 맞았죠.
윤두준
용준형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