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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준형 "감성적인 노래? 경험담 토대..진실성 중요해" (요섭 언급)

rania 2013. 12. 19. 20:51
올해 스물 다섯살, 인기그룹 비스트 멤버에서 자기 색깔 뚜렷한 프로듀서로 도약을 꿈꾸는 용준형이 "내 것, 내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소속사의 수정 요청에도 끝까지 오리지널 버전을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저작권료로 생활비를 아껴쓰고, 밤 낚시를 즐기는, 25살의 아이돌스타 같지 않은 그는 "그냥 작곡을 하는 아이돌이 아니라, 자기 음악을 하는 아이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신곡 '플라워' 발매를 기념해 지난 18일 서울 청담동 큐브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여러가지 음악을 시도하는데, 아무래도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곡이 더 잘 맞는 것 같다"면서 "차트나 수익에 얽매이지 않고, 내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조근조근, 하지만 당차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멤버들 반응은 어땠나.
"첫 무대 할 때 요섭이가 방송국에 와줬다. 내가 너무 떨고 있으니까 자기도 많이 떨었다고 얘기해주면서 '막상 해보면 안떨릴거야' 라고 해줬다."

 

- 양요섭의 '카페인'이 피아노 버전으로 다시 실렸는데. 다시 직접 부르기 부담스럽진 않았나.
"이걸 들려드리고 싶었다. 처음 이 곡을 만들 때 들려드리고 싶었던 감성이 지금 이 감성이다. 맨 처음 곡을 구상할 때 그 느낌이다. 그런데 이걸 요섭이가 부르게 되면서 어느 정도 수정하고 요섭이에 맞춘 것이다."

 

- 자기 색깔을 갖게 된 큰 계기가 있다면.
"요섭이 솔로 앨범을 진행하면서다. 멋있는 댄스곡도 써보고 싶고 트렌디한 일레트로닉도 하고 싶고 했는데 감성이 녹아있는 곡을 할 때 가장 편하더라. 되게 막힘없이 나오는 거 같다. 이번 앨범도 감성적인 게 많이 녹아있다."

 

- 비스트 음악은 계속 맡게 되는 건가.
"이번 앨범은 무조건 내가 프로듀싱 해야지, 했던 건 아니다. 정말 많은 곡을 받았고 외부에서도 곡 많이 받았다. 내가 프로듀싱해서 비스트가 플러스면 해야 하는 거다. 하지만 외부에서 더 좋은 곡이 오면 그 곡 하는 게 맞다."

 

- '섀도우' 앨범 성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수익적인 거나 보여지는 거에 너무 얽매이지는 않는다. 아쉬운 건 있는데 실패라고 보진 않는다. 자체적으로 프로듀싱 해서, 정말 해외 아티스트들처럼 자기 안에서 해결해서 나오는 것도 뿌듯하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멤버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거듭하게 된다면 훨씬 더 좋은 걸 뽑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 않나."

 

- 차트 성적은 많이 보나.
"차트는 비스트, 요섭이 노래는 많이 신경쓰고 했는데 이번 내 솔로곡은 신경 안쓰고 있다. 차트 정복이 목표였다면 타이틀곡을 '플라워'로 안했을 거 같다. 이 곡을 만들었을 때 소속사에서는 좀 더 대중적인 후크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처음 만든 버전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내 색깔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