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가 올해 두 번째 컴백 앨범에 대한 소감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일 스페셜 미니앨범 ‘Time’을 발표한 비스트는 24일 KBS2 ‘뮤직뱅크’을 통해 첫 방송 컴백무대를 선보였다.

무대에 앞서 대기실에서 만난 비스트 멤버들은 늦가을에 접어든 계절 탓인지 올 한 해 두 번째 앨범인 탓인지 전작 ‘Good Luck’보다 한층 더 여유롭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공개직후 음원차트 줄세우기를 달성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한 비스트는 “사실 이번 앨범은 멤버 모두 음원 순위는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라며 “스페셜앨범이니까 아무래도 팬들에 대한 선물의 의미가 강하다. 순위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양요섭은 “물론 (팬들이)많은 사랑해줘 (1위가)기분 나쁠 리는 없다”라며 “당연히 기분 좋고, 좋아해주니 감사하다”라고 감사의 뜻을 함께 전했다.

비스트의 이번 컴백에서 신곡과 더불어 또 하나 화제가 된 부분이 바로 전작들의 차트 재진입으로, 때마침 비가 오는 날씨까지 더해지며 2011년 5월 발표된 ‘비가 오는 날엔’까지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비가 오는 날엔’이 비와 관련된 대표곡에 등극한 만큼, 농담반 진담반으로 겨울을 위한 ‘눈이 오는 날엔’을 발표할 계획은 없는 지를 묻자 비스트는 의외로 “실제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손동운은 “예전에 회사에서 실제로 ‘눈이 오는 날엔’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그렇게 하면 ‘비가 오는 날엔’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 실행은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층 더 여유롭고 성숙해진 비스트였지만 특유의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모습도 그대로였다. 손목보호대를 차고 있는 양요섭이 “혼자 운동하다가 다쳤다. 춤추고 무대를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라고 몸 상태를 알리자 윤두준 등은 “(손목보호대는)보여주기식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손동운은 MBC ‘라디오스타’ 출연에 대해 “내가 실시간 검색어 10등이었는데 내가 부른 노래의 원곡자 히라이 켄이 1등이었다. 내가 한국에서는 더 많이 알려져서 그런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라고 다소 엉뚱한 소감을 밝혀 거듭 웃음을 선사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갔지만 결국 비스트의 최종 종착지는 항상 ‘팬’이었다. 이기광은 “팬들과 오랫동안 함께하다 보니 가족과 같은 느낌이다. 콘서트를 할 때마다 우리를 잊지 않고 객석을 가득 메워주는 모습을 보면 더 그렇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현승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에 데뷔할 때 팬이었다가 지금 결혼한 팬이 있다. 물론 처음부터 결혼을 한 이모팬들도 있긴 하지만 기분이 색달랐다”라며 “축하한다고는 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앞으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팬들과 많은 추억을 함께하고 한 단계씩 성장해 이제는 ‘레전드’라고 불리는 선배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나가는 비스트의 지금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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