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메인 보컬로서 곡의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요.제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비스트의 보컬 이미지 자체를 망가뜨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7년 차인데도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워요, 저는.


뮤지컬 [신데렐라]는 벌써 양요섭의 여섯 번째 뮤지컬이에요.
여섯 번째이지만, 언제나 처음 같은 각오로 임하고 있어요. 혼자가 아닌 다른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이니 책임감도 크고요. 게다가 저는 아이돌 가수니까, 뮤지컬 팬 분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돼요. 하면 할수록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방송 무대와 뮤지컬 무대는 많이 다르죠?
가수 양요섭은 ‘어떻게 하면 팬 분들께 멋있어 보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를 고민한다면 배우로서는 좀 더 맡은 역할에 녹아들려고 해요. 웃겨야 하는 장면이 있다면 조금은 나를 내려놓고 확실히 웃기거나 하는. 멋있어 보이려고만 하는 욕심을 버리게 됐어요.

그나저나 [로빈 훗] 필립 왕자에 이어 또 왕자 역할이네요.
그러게요. 뮤지컬 관계자 분들께 가서 ‘안녕하세요. 왕자 전문 뮤지컬 배우 양요섭입니다’라고 농담하고 그랬어요.(웃음)

잠시라도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참 재밌는 일 같아요.
이번 뮤지컬에서는 신데렐라와 함께 왈츠를 추는 장면이 있어 왈츠를 배우고 있어요. 아직은 스텝 따라가기 급급해 상대 배우들이 리드를 해주고 있지만요.본 공연에 올라가면 왕자답게 리드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웃음) ‘리프트’라고 상대역을 들어 올리는 동작도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세요.

또 다른 관람 포인트를 짚어준다면요? 실제 동화에서는 마법이 등장하잖아요.
브로드웨이 공연들을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의상 체인지 같은 무대연출들이 있어요. 공연이 한 달 정도 남아서 아직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는데 실제로 그런 연출이 무대에 오른다면 멋질 것 같아요. 또 ‘10 minutes ago’라고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사랑에 빠져 부르는 넘버가 있는데, 굉장히 사랑스러워요. 팬 분들도 좋아하실 거예요.

tvN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의 여행 멤버였던, 서현진 배우가 신데렐라 역에 캐스팅됐어요.
여행 때, 누나가 뮤지컬에 대해 계속 물었어요. 이미 제의가 들어온 상태였나 봐요. 나중에 상대역이 누나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누나가 걱정을 많이 하길래 같이 열심히 하자고 얘기했는데 아무래도 뮤지컬 제목부터 <신데렐라>니까 왕자보다 신데렐라가 하는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연습실에서 누나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웃음) 하지만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다른 후배 아이돌도 함께하는데, 서로 피드백도 많이 주고받나요?
빅스 켄은 이번에 처음으로 작품을 같이 하는데, 오히려 그 친구한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제가 비스트 활동과 겹쳐서 연습을 못 나갈 때 노래를 녹음해서 보내주기도 하고, 악보도 찍어서 보내주곤 해요. 제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아연이도 마찬가지고요. 오히려 후배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서 부끄럽네요.

뮤지컬 하면 비스트 멤버들이 보러 와요?
옛날엔 보러 오더니 이제는 보고 싶은 멤버는 오고, 바쁜 친구들은 못 오고 그래요. 저도 걔들이 오든 말든 크게 상관 안 해서. 농담입니다.(웃음)

참, 멤버들과 흩어져 숙소에서 독립했다면서요.
제가 잘 때 많이 예민한 편이라서, 멤버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거나 하는 날은 잠을 잘 못 자거든요.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고, 개인적인 시간이 좀 생겼죠. 반대로 단점은 하루 종일 말을 안 할 때도 있어요.(웃음)

‘양갱이’가 있잖아요.
지금은 비스트 활동 중이라서 본가에 가 있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바른 생활 청년이자, 집돌이라고 들었어요.
딱히 갈 곳이 없어요.(웃음) 집 밖으로 잘 안 나가요. 저는 제 하루 사이클이 엉키는 게 싫어요. 아침 몇 시에 일어나서, 어디 도착을 해서, 그 일이 끝난 후엔 일본어 수업이나 보컬 레슨을 받고, 모든 일정을 저녁 7시에 마치고 집에 와서 TV를 보다가 잠든다든지, 계획대로 움직여야 해요. 비스트 친구들이랑 술 한잔한 날에는 새벽 네 시 이렇게 되는데, 느슨해지는 게 싫어서 힘들어도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요.

대단하네요. 제가 팬이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밖에도 잘 안 나가고, 바른 생활만 하고.(웃음)
그런가요 이게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니긴 하지만.(웃음) 스스로 조이는 면이 있어요.

술은 잘 마셔요?
잘 못 마시는 편이에요. 제가 330ml 맥주를 마시고 잔다고 어디에서 얘기했는지 모르겠는데, 다들 그게 주량인 줄 아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잘 마셔요.(웃음) 단지 즐기지는 않아요.

이제 비스트 [YeY]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에도 1위를 했는데, 못 다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항상 그랬지만, 이번에는 유독 팬 분들의 힘이 많이 느껴졌어요. 문자 투표부터 시작해, 전부 다 팬 분들이 사랑해주신 결과 잖아요. 새삼 다시 한 번 뷰티 팬 분들의 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웃음)

벌써 7년 차 아이돌인데, 대중은 항상 새로운 모습을 원하잖아요. 컴백 때마다 부담이 클 것 같아요.
매번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부담이에요. 대중, 팬 분들, 두 리스너를 모두 만족시키고 싶은 욕심이 크니까요.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던 것 같아요.

작년에 준형 씨 인터뷰를 할 때 들어보니, 요섭 씨가 가이드 녹음을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멤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요. 수입도 비슷한 입장에서 뭔가 큰 선물을 해주기도 애매하고.(웃음)
준형이한테 해줄 수 있는 일이 가이드 녹음이더라고요. 음악적인 면에서 서로 도와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멤버들만큼이나 오래 함께해온 팬도 많겠어요. 이번 팬 사인회를 하면서 느꼈어요.
‘데뷔 전부터 팬이에요’라고 말씀해주시는 팬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힘들 때는 SNS에 들어가 팬 분들이 보내주신 응원 글들을 보곤 해요. 어제는 ‘아이돌 육상대회’가 있었는데, 그 응원 소리를 들을 때마다 힘이 솟더라고요.

소문 많이 들었어요, 팬들한테 정말 로맨틱하다고.
사실은 제가 애교가 정말 없는 편이에요. 운동도 복싱을 하고, UFC나 격투기 같은 걸 좋아하는데, 팬 분들이 원하시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요.(웃음) 본래 성격 상 애교가 힘들긴 해요.

뷰티 팬 분들의 사랑뿐 아니라, 신인들을 인터뷰해보면 비스트 같은 그룹이 되고 싶다는 아이돌이 많더라고요.
정말 감사하네요. 늘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건 기분 좋은 일 같아요. 비스트뿐 아니라, 제 스스로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죠.

자,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원작 [신데렐라]는 해피엔딩의 동화예요. 양요섭이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뭐예요?
저뿐 아니라, 비스트의 주변 모두가 행복한 엔딩을 원해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 제게 주어진 것들을 완벽히 해내고 싶어요. 비스트를 바라보는 모든 분이 행복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달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