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보이스 키즈', 왜 아이들만의 오디션이 필요한가

 

정석희: 윤상 씨는 <위대한 탄생>, 서인영 씨는 Mnet <슈퍼스타K>에서 심사를 해 보신 적이 있는데 양요섭 씨는 처음이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시작 하셨나요?

 

새로운 경험인 동시에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양요섭: 처음 코치 제안을 받았을 때 당연히 극구 사양했었어요. ‘나도 배워야 하는 입장인데 누군가를 평가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선배님들께서 출연자들에게 해주실 말씀들이 저에게도 유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새로운 경험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김기웅: 양요섭 씨는 트레이닝 과정도 그렇고 ‘비스트’ 결성 후에도 노래로 인정받은 친구입니다. 다른 친구들도 고생이 많았겠지만 양요섭 씨는 부침이 많았고 차곡차곡 올라간 스타일이죠. 그런 어려운 과정을 겪어본 사람이라 남을 가르치는 것도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정석희: 중간에 무대로 달려 나가 우는 아이를 껴안아 주기도 했죠. 훈훈한 장면이었어요.

 

양요섭: 할머니를 생각하며 노래 불렀다며 우는 아이를 도저히 혼자 둘 수 없겠더라고요. 천사 같은 아이라서 저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가끔은 “저에게 뭘 해 줄 수 있으세요?” 하는 아이들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저에게 애교나 노래 등 순수한 요구들을 하더라고요. 정말 귀여워요.

 

김기웅: 저는 그렇게 할 줄 알았는데요? (웃음) 기대를 많이 했고 기대했던 것만큼 잘 해주고 있어 고맙습니다.

 

정석희: 나름 고생을 해본 입장에서 어릴 때 노래 시작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양요섭: 노래를 하려면 노래만, 춤을 추려면 춤만 추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구나 공부가 안되니까 노래를 해야지, 공부가 싫으니까 춤을 춰야지 하면 안 된다고 봐요.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정석희: 저는 근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노래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공부를 해도 잘 하지 않았을까요?

 

양요섭: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거죠.

 

 

2부. 우리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양요섭: 정말 놀라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선택하고 싶은데 못해 아쉬운 친구도 많고요. 제가 코치를 맡고 있지만 저보다 잘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저도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정석희: 양요섭 씨가 나올 즈음부터 아이돌 가수들의 실력이 좋아졌어요. 그 때부터 사람들이 아이돌의 가창력을 인정하기 시작했거든요. 그 전에는 노래 못하는 아이돌도 많았는데 요즘은 어떻게 그렇게 노래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을까요?

 

양요섭: 제 친구들 중에 아이돌 가수가 많아요. 89년 생 뱀띠 친구들인데요, 다들 비슷비슷하니까 실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스스로들 자각하고 있어요. 더 노력해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늘지 않을 수 없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셈이에요.

 

 

 

정석희: 좋은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 뵐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런데 좀 아까 양요섭 씨 팀 아이들의 리허설 무대를 봤는데 참 잘하더군요.

 

윤상: 잘 해요. 아무래도 아이들이니까 요섭 코치와 제일 잘 통하지 않을까요? 저는 아무도 날 선택하지 않아도 마음에 들면 뺏어오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웃음) 어린 꼬마들이 저를 어떻게 알겠어요? 이 아이들이 생각할 때 저는 모르는 아저씨입니다. 아이들과 연습하면서 재미있고 좋습니다.

 

정석희: ‘비스트’ 중에 연예활동이나 시트콤에 출연한 친구들도 있지만 양요섭 씨는 노래로 자리 잡은 거잖아요. 제일 큰 역할인데 멤버들은 뭐라고 하나요?

 

양요섭: 저도 걱정이 많았지만 멤버들도 걱정하더라고요. ‘잘 해낼 수 있을까? 말실수 안할까?’ 그런 마음에서 저를 많이 다독여줍니다. 부러워하기 보다는 파이팅 하라고 격려하는 분위기예요.

 

정석희: 방송을 보니 걱정할 게 없겠던데요. 이제 예능도 좋은 자리로 시작하셨으니 2013년이 밝습니다.

 

양요섭: 2013년이 뱀띠의 해고 저도 뱀띠예요. 2013년을 ‘비스트’의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정석희: 코치들 간에 은근한 경쟁은 없나요? 양요섭 씨 팀에 노래 잘 하는 친구들이 많던데요, 내가 맡은 애들이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 같아요.

 

윤상: 물론 우리 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저는 제 취향의 아이들과 만나 재미있게 노는 것이고 인영 씨는 인영 씨대로, 요섭 씨는 요섭 씨대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겁니다.

 

양요섭: 사실 팔이 안으로 굽어요. (웃음) 다른 팀 아이들이 싸인 해 달라, 사진 찍어 달라고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팀 아이들이 했을 때 더 예쁘거든요.

 

정석희: 특히 정이 가는 친구가 있어요?

 

양요섭: 유독 저에게 살갑게 대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틀 전이 제 생일이었는데요, 리허설에 와 보니 편지가 있더라고요. 생일 축하한다고요. 그런 게 좋고... 다 좋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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