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에 놀러온 것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룹 하이라이트(양요섭, 윤두준, 용준형, 이기광, 손동운) 멤버 양요섭은 4월 9일 첫 방송된 MBC FM4U '양요섭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꿈꾸라')에 출연, 데뷔 9년 만에 DJ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수 테이의 바통을 이어받아 매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주파수 91.9MHz를 통해 방송되는 '꿈꾸는 라디오'를 이끌게 된 그는 다소 긴장된 목소리에도 불구,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꿈꾸라' 연출을 맡고 있는 장수연 PD는 10일 뉴스엔에 "양요섭 씨는 정말 모범생처럼 꼼꼼하게 준비를 해오는 DJ다. 첫 방송을 앞두고 원고를 미리 본 후 방송을 하고 싶다고 요청해 대본을 미리 보내드렸다. 스튜디오에 도착한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연습을 했다. 아무래도 첫 방송이라 긴장을 많이 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런 모습도 청취자분들과 팬분들에게 귀엽게 보였을 것 같다"고 밝혔다.

첫 방송인 만큼 양요섭과 오랜 시간 함께해온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장 PD는 "첫 방송에 의미있는 게스트분들이 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긴장할 (양)요섭 씨를 위해 제일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이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섭외 요청을 드렸더니 흔쾌히 와주겠다고 말씀해줘 감사했다. 멤버들이 들어온 후 긴장이 확 풀어지더라"고 섭외 비화를 공개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DJ 양요섭의 강점은 무엇일까. 장 PD는 "일단 목소리가 차분한 느낌이라 밤 시간대에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또 DJ로서 굉장히 적극적이다. 앞으로 'DJ가 고른 노래'라는 고정 코너를 매일 선보일 예정인데 방송 전에 열심히 고민해 가져와준다. 오늘 방송의 경우 미리 직접 일기예보를 확인했다더라. 방송이 되는 밤 시간대 비가 올 확률이 있다는 걸 체크해 비가 오면 이 노래를 틀고, 오지 않으면 다른 노래를 틀겠다고 하더라. 정말 적극적이고 열심히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데 그런 것들이 청취자 여러분에게도 전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허설에 얽힌 에피소드도 전했다. 장 PD는 "기본적으로 성품 자체가 정말 따뜻한 사람이다. 지난주 DJ로 발탁된 후 첫 방송을 앞두고 리허설을 진행했다. 기존에 왔던 청취자분의 문자 메시지로 연습을 했는데 실제로 방송이 된 건 아니고 리허설 때 연습한 것이었다. 그때 문자에 대한 코멘트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성품이 참 따뜻한 친구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 준비생인 청취자분의 문자 메시지가 있었는데 앞으로 내 미래가 고민되고 답답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양)요섭 씨가 '저도 6년 동안 취업 준비생이었어요'라고 하더라. 데뷔 전 연습생 생활을 한 시간이 6년 정도 됐다고, 그때 본인이 느꼈던 것들을 솔직히 이야기해줬다. 청취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도 DJ로서 갖추면 좋을 역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좋은 DJ가 돼주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꿈꾸라'는 향후 한 달 동안 수요일 초대석을 통해 개편 특집 '전설의 DJ를 만나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특집은 심야 라디오의 전설로 남아있는 DJ들을 초대, 베테랑 DJ와 초보 DJ의 만남을 콘셉트 삼아 진행되는 특집이다.

오는 11일 방송에 출연할 첫 게스트는 그룹 에픽하이 리더 타블로로 확정됐다. 타블로는 2008년 4월 7일 첫 방송돼 2009년 6월 14일 막을 내린 '꿈꾸라'의 초대 DJ였다. 이후 5년 뒤 다시 돌아와 2014년 4월 21일부터 2015년 11월 14일까지 '꿈꾸라'를 이끌었다. 역대 '꿈꾸라' DJ들 중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DJ로 꼽히는 인물이기에 이번 만남은 양요섭이 이끄는 '꿈꾸라'가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서도 좋은 밑거름이 될 전망.

이에 대해 장 PD는 "사실상 첫 정식 게스트는 타블로라고 생각한다. 타블로 씨가 '꿈꾸라'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이끈 분이고, 프로그램명도 직접 지은 걸로 알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과 추억이 많은 분이라 섭외 요청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요청을 받아들여줘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새 단장한 '꿈꾸라'가 바라는 '꿈꾸라'는 함께하는 청취자들에게 친구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방송이다. 장 PD는 "친구 같은 방송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홈페이지에 게재할 공식 사진을 촬영할 때도 방, 집에 있는 콘셉트로 촬영했다. 마치 친구 집에 놀러온 것 같은 느낌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송 시간대인 오후 9시~11시가 많은 분들에게 퇴근하는 길이 될 수도 있고, 좀 지쳐 있는 시간대일 것 같은데 그 시간에 어울리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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