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요섭이 10년차의 내공과 여전한 감동이 모두 있는 공연을 완성했다.


하이라이트 양요섭은 16일과 1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데뷔 후 첫 번째 솔로 콘서트 '백(白)'을 진행했다. 지난 2월 선보인 솔로 앨범과 같은 타이틀 '백'은 한계 없는 하얀 색 음악을 상징한다. 양요섭의 고민과 다채로운 음악 스타일이 공연에 담겼다.

무지(시작), 화이트데이(설렘), 무채색 풍경(컬래버레이션), 백색 소음(라디오), 백야(빛나는 순간), 암전(앙코르) 등 다섯 가지 테마를 통해 양요섭은 혼자서도 무대를 충분히 꽉 채웠다. 흰 도화지에 한 작품을 완성해가듯 양요섭은 다양하면서도 확실한 정체성을 자랑했다.

하얀 옷을 입고 등장한 첫 테마에서 어쿠스틱 음악으로 흰색 본연의 순수함을 표현한 양요섭은 이어진 화이트데이 콘셉트에 걸맞게 달콤한 러브송을 선보이며 댄서들과 화려한 무대를 만들었다.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과 함께 만든 무채색 풍경은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

 

 

이런 테마를 잇는 브릿지 비디오는 각각 2~30초 남짓이었다. 숨을 돌리기도 어려울 것 같은 시간이었음에도 양요섭은 수차례 스타일링을 바꾸고 완벽한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10년차 하이라이트의 메인보컬이자 솔로앨범으로 음악성을 자랑해온 양요섭의 저력이 잘 나타났다.


데뷔 후 첫 솔로 공연이라는 게 실감되지 않을 만큼 유려한 멘트와 구성이 계속됐다. 실제로 게스트 용준형(17일), 손동운(16일)의 무대를 제외하고 앙코르까지 총 19곡의 세트 리스트 가운데 커버 무대는 팬들의 요청을 받아 양일 다르게 불러준 '백색 소음'의 1곡 뿐이었다.

그래서 벅참은 더욱 컸다. 양요섭은 "제가 만든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게 괜히 감사하고 울컥하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 첫 솔로 콘서트가 즐거우면서도 멤버들이 그리워진다"며 솔직히 고백했다. 용준형 또한 "양요섭을 보니까 뿌듯하다"고 화답해 감동을 배가시켰다.

이런 진심 덕분에 10년차 양요섭의 첫 솔로 콘서트는 매력적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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